Lagoon (석호)
2023
인공생명 알고리즘 기반 설치 / 가변크기
설명
Lagoon은 운석으로 촉발된 진화가 인공생명이라는 형태로 표현된 작품이다. Lagoon은 스스로 생명활동을 이어나가는, 그리고 생명주기를 가지고 자신의 주변에 씨앗을 퍼뜨려나가는 인공생명 군집을 빛으로 치환해 보여준다. 각각의 구슬은 빛의 밝기로 생명 주기를 보여주고 있고, 1.5초 남짓의 생명주기가 끝나기 전에 주변 구슬을 최대 8개까지 찾아 거리를 측정하고 생명의 씨앗을 전달하려 노력한다. 가까운 거리에 이미 생명이 있다면 그 구슬은 피하고, 너무 멀면 씨앗을 퍼뜨리지 못하고 소멸하며, 또 근거리에 생명이 있다면 가까운 곳으로 생명을 퍼뜨리려 시도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빛(생명)이 군집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본래 Lagoon의 각 개체는 자신만의 감각기관을 가지고 생명활동이나 반응을 표현하도록 설계되어 있었지만 최종 설치에서는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생명(빛)의 반응을 표현하도록 재구성되었다.
제작 의도
작가는 공생이라는 큰 주제 아래 인공 생명에 대한 조금은 구체적인 상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인공 생명은 1999년 이후로 10년이 조금 안되는 시간 동안 작품의 중요한 소재였으나 기계의 생명성이나 인간과 기계(도구)가 함께 진화를 이룬다는 전제가 아직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 최소한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이러한 목적이 달성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 작업 지속을 보류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 멀티모달 모델들의 발전 양상을 보면서 인공지능의 블랙박스가 더욱 공고해지고 또 인공지능에 대한 작가들의 직접적인 통제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든다. 인공생명과 같은 통제가 가능한 주제가 더 창작에 적합하지 않은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고민이 가속화되고 연장되면서 인공지능은 그저 협력자이자 동료로 두면 그만이고, 오히려 통제가 가능하면서도 동시에 생성적인 인공생명 알고리즘들이 꽤나 구체적으로 작품의 구성에 관여할 수 있다고 보게 되었다.
“Lagoon”은 운석이 지구에 떨어지고 그 주변에 탄생한 생태계를 관찰하게 된 인간의 이야기다. 빠르게 진화하며 확산되는 생태계 안에서 인간이나 자연의 생명성이 아니라 인간의 기술 만을 선별적으로 모방하는 개체들을 발견했고, 또 그 모방의 양상이 인공생명 알고리즘의 무리짓기와 지나칠 정도로 유사하다는 가정으로 일종의 인공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했다.
작품의 시작
“Lagoon”은 운석이 지구에 떨어지고 그 주변에 탄생한 생태계를 관찰하게 된 인간의 이야기다. 빠르게 진화하며 확산되는 생태계 안에서 인간이나 자연의 생명성이 아니라 인간의 기술 만을 선별적으로 모방하는 개체들을 발견했고, 또 그 모방의 양상이 인공생명 알고리즘의 무리짓기와 지나칠 정도로 유사하다는 가정에서 출발해 일종의 인공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 작품이다. 초기의 기획에서는 운석이 떨어진 위치에서 발생한 인공생명 활동을 다양한 각도로 관찰하는 과학자들의 관찰일지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었고, 아래는 초기 작품에 대한 소재 글이다.
2023년 02월 23일 위도 37.43713162881413, 경도 126.4570274870894 위치에 운석이 낙하했다. 운석의 파편은 실재하지 않으나 운석의 낙하 예상 지점 주변의 생태계에는 미묘한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탄소기반 생태계로는 인정하기 어려운 – 규소와 구리 그리고 폴리에틸렌 따위로 이루어진 – 물체는 일종의 군집을 이루고 있었고, 군집 안에 위치한 개별 개체들은 일종의 공생관계를 만들며 주변의 개체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었다. 개체의 내부는 인류의 전자 부속을 모방한 듯 보이는 신경계와 빛 수용체, 그리고 소리 수용체를 지니고 있었으며 외부의 광도나 음량의 변화에 반응해 발광을 하는 모양새다. 연결되지 않는 독립된 개체들이 마치 대화를 하는 듯 서로 연동하는 모습이 산호 군집을 연상시킨다. 발광체 군집은 진화하는 게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인간이나 자연을 모방하는 것보다 인류의 기술을 모방하며 진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하는 듯 빠르게 주변부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
Lagoon
Lagoon is a work in which evolution triggered by a meteorite is expressed in the form of artificial life. The work translates into light a colony of artificial life forms that sustain their own life activity, follow a life cycle, and spread seeds into their surroundings.
Each sphere reveals its life cycle through the brightness of its light. Before its brief life cycle of approximately 1.5 seconds comes to an end, it searches for up to eight neighboring spheres, measures their distances, and attempts to transmit the seed of life. If life already exists nearby, it avoids that sphere; if the distance is too great, it fails to spread its seed and disappears; and if life is present within close range, it attempts to propagate life toward a nearby sphere. Through this process, viewers can observe the clustering of light, or life.
Originally, each individual entity in Lagoon was designed to possess its own sensory organ and to express life activity or response through it. In the final installation, however, the work was reconfigured to express the reactions of life—light—through the use of an infrared camera.
- Lagoon은 파라다이스 아트랩 2023년 선정작으로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 Lagoon was selected for Paradise Art Lab 2023 and produced with the support of the Paradise Cultural Foundation.
- 일부 사진의 크레딧은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