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Listed Words And The Fragmented Meanings / 해체된 사유(思惟)와 나열된 언어, 2017
작년에 나비와 작업한 작품 영상을 이제야 올립니다. “해체된 사유(思惟)와 나열된 언어”는 과학 철학가와 저술가들의 언어로 학습한 기계가 기계 스스로에 대한 기술을 쏟아낼 때 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또는 그 문장에 사유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는 작업입니다.
작품은 Bruce Mazlish와 Lev Manovich, Ray Kurzweil 그리고 Daniel Dennett에 이르는 철학가와 저술가들의 책 9권을 기초로 학습했으며, Recurrent Neural Network(LSTM)을 이용했습니다. 기계는 그들의 책에 표기된 목차에 근원해 문장을 생성하며, 이들 목차가 기계와 기술문명에 대한 나열이기에 기계의 사유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생성된 언어는 수많은 사유의 결과로 탄생한 문장을 조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특정할 수 없는 불완전함으로 인해 나열된 단어의 조합 수준으로 해체되었습니다. 처음 작업 이후로 10개월 가량의 시간이 지났기에 지금은 더 완전한 형태의 문장을 기대할 수 있을테지만, 해당 시기 기술의 불완전함과 불확정성이 만들어내는 나름의 가치가 있겠죠. – 인터뷰 내용 중 –


